문서의 임의 삭제는 제재 대상으로, 문서를 삭제하려면 삭제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문서 보기문서 삭제토론 티베트 불교 (문단 편집) ==== 논란 ==== 티베트의 금강승 불교가 여성성을 중시하고 다수의 뛰어난 여성 수행자들을 배출하였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페미니스트 여성 학자들 사이에서는 금강승의 성적 요가가 여성에게 능력을 부여하는지 반대로 여성을 착취하는지 여부를 두고 서로 다른 의견이 있었다. 특히 티베트 불교가 현대에 이르러 북미, 유럽 등 서구 사회에 널리 전파되면서 문화적 차이와 금강승의 폐쇄성으로 인해 많은 오해와 논란이 야기되었다. 성적 요가의 효용을 인정하면서도 성적 요가의 실천을 엄격히 제한했던 겔룩과는 달리 닝마, 까규 등 금강승 수행을 적극적으로 실천하는 종파들은 성적 요가 수행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관대한 편이었다. 티베트 불교가 서구에 도입되던 초창기에 [[히피]](Hippie) 문화와 [[68운동]]의 열풍에 힘입어 서구 사회에 널리 알려진 티베트 불교 종파도 금강승 수행을 강조하는 닝마, 까규였다. 서구 사회 포교에 나섰던 재가수행자 스승들 중에는 자신의 서양인 제자에게 성적 요가를 함께 수행할 '영적 배우자' 혹은 '비밀 배우자'인 쌍윰(gsang yum)이 되어줄 것을 제안하는 경우가 있었다. 개중에는 스승과 원만한 동반자 관계를 맺는 제자도 있었지만, 성적 착취의 대상이 되었다며 후회하고 스승을 비난하거나, 수행 공동체 내에서 배척당하고 가쉽의 대상으로 전락하는 제자들도 종종 있었다. 홀리 게일리(Holly Gayley) 콜로라도대 교수는 이러한 문제의 배경에 서구인들의 티베트 불교에 대한 환상과 문화적 차이, 금강승의 폐쇄성으로 인한 정보 부족이 있다고 보았다. 오늘날 금강승 관련 유물이 박물관에 전시되고 금강승 서적이 서점의 베스트셀러 항목에 오르는 등 금강승은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대중에게 널리 공개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딴뜨라 문헌 일부는 번역이 금지될 정도로 금강승 교의(敎義)의 공개에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금강승의 계율인 싸마야에서 금강승을 수행할 자격을 갖추지 못한 사람들에게 금강승의 가르침을 공개하는 것을 엄격히 금하고 있기 때문이다. [[https://www.colorado.edu/rlst/holly-gayley|Holly Gayley, 《Revisiting the Secret Consort (gsang yum) in Tibetan Buddhism》]] 2000년대 [[미투 운동]]의 발흥과 북미, 유럽, 인도 등에서 발생한 티베트 불교 지도자들의 잇단 성추문으로 인해 금강승의 교리도 다시 조명받기 시작했다. 일련의 성 스캔들은 종파를 불문하고 발생하였으며, 성적 요가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경우는 드물었다.[* 직접적 관련은 없었지만, 피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자신들이 이전부터 알고 있던 밀교의 성적 요가 교의로 인해 피해사실을 인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그러나 구루 요가, 싸마야(Samaya)계, 청정 인식같은 여타의 금강승 교리가 왜곡되고 변질되어 사태가 악화된 측면이 있다. 금강승에는 스승을 비롯한 일체 대상을 청정하고 원만한 본성으로 인식하는 청정 인식(dag snang)이란 가르침이 있다. 진정한 청정 인식은 참된 진리의 세계, 진여실상(眞如實相)을 인식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청정 인식이 맹목적인 도그마로 변질되면서 스승의 부적절한 언행까지도 일종의 "방편(Skt: upaya)" 혹은 파격적인 방식으로 깨달음을 얻게 하는 “미친 지혜(Tib: ye shes ’chol ba)"로 정당화되었고, 계율, 자비와 같은 불교의 다른 주요한 가치들이 실종되면서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반야 사상의 절대 부정이 악취공으로 곡해되어 막행막식을 초래했듯이, 불성 사상의 절대 긍정 역시 변질될 경우 윤리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비판불교(批判佛敎)'의 이론가인 마츠모토 시로(松本史朗)는 불성ㆍ여래장 사상의 전(全) 긍정이 사회적 불평등, 부조리를 정당화하는 이데올로기로 활용되었다고 지적하였다. 마츠모토의 비판적 관점은 '와(和)' 사상, 전체주의, 일본주의 등 주로 일본 사회에 한정적으로 적용되었지만, 동일한 관점을 티베트의 사원, 종단, 지역 사회나 전체 티베트 사회에 적용시켜 분석해 볼 수도 있을 것이다.[br]불교에서 궁극적 진리의 차원은 절대 부정 혹은 절대 긍정의 영역으로 분별을 허용하지 않지만, 세속적 진리의 차원은 철저한 분별의 영역으로 인과와 그에 따른 선악의 구분이 엄존한다. 이제(二諦), 즉 승의제와 세속제란 두 층위의 진리를 서로 모순이 없는 것으로 조화롭게 파악하고 알맞게 적용해야 잘못된 견해에 함몰되는 폐해를 막을 수 있다. 때로 고착된 분별적 사고를 타파하기 위해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언행으로 스승이 제자를 교화하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매우 특수한 일부 사례에 해당하며 불교 전반은 물론이고 금강승에서도 일반적인 지도 방식은 아니다.] 이와 관련하여 독일 루트비히 막시밀리안스 대학의 안네 이리스 미리암 안더스(Anne Iris Miriam Anders)는 불교 단체의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청정 인식이나 업의 정화(karma purification)와 같은 금강승의 개념이 신체적, 심리적, 경제적 착취를 정당화하는데 이용되었고, 스승의 가피를 구하는 금강승의 구루 요가(Guru Yoga)는 자기 책임을 방기(放棄)하고 스승에게 의존하는 성향을 강화시켰다고 분석하였다. [[https://www.mdpi.com/2077-1444/10/11/622|Anne Iris Miriam Anders, 《Silencing and Oblivion of Psychological Trauma, Its Unconscious Aspects, and Their Impact on the Inflation of Vajrayāna. An Analysis of Cross-Group Dynamics and Recent Developments in Buddhist Groups Based on Qualitative Data》]] >당신은 이 상황을 외부에 공개해야 합니다. 신문에 출판하여 스승들의 이름을 언급함으로써 이들이 법을 가르치면서도 오히려 제멋대로 행동한다는 것을 알리십시오. 이런 상황을 널리 알려야 합니다. 이를 공개하는 것이 약간의 도움과 이익을 가져올 수 있지만, 그 밖에 우리의 설명은 이런 악행을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 >당신이 알아야 할 것은 이렇습니다. 위선적이고 거짓된 스승의 경우 그들의 이름을 공개하고, 마지막으로 필요하다면 경찰에 신고해 처리해야 합니다. 미국에서는 일부가 체포되었고 대만에서도 아마 체포될 사람이 몇몇 있을 것입니다. 그들은 반드시 법적 제재를 받아야 합니다. > >이처럼 교리를 가르치는 소수의 ‘라마’라는 직함을 다는 사람들이 그 악행이 발각될 때, 이런 상황은 세간의 이목을 끌지만, 이것이 법(부처님의 가르침)에 해를 끼칠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 >지금 수치스럽게 여겨지는 교사는 소수에 불과합니다. 그들은 부처의 가르침을 손상시킬 수 없습니다. 악행이 드러난 이 스승들은 부처의 가르침을 해할 수 없습니다. 저는 자신 있게 말했습니다. >---- >제14대 달라이 라마, 티베트인들과 대만인들을 위한 강연에서[[https://studybuddhism.com/ko/tibeteu-bulgyo/bulgyoe-daehaeseo/bulgyoe-daehan-ohae/hagdaehaneun-yeongjeog-gyosaleul-daluneun-dallai-lama-seonghaui-jo-eon|#]] 티베트 불교 교단 내 성적 남용이 이슈화되면서 티베트 불교계 지도자들도 이에 관한 입장을 표명하였다. 제14대 달라이 라마는 불교 교단 내부의 비윤리적인 행동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그는 1993년 서방 불교 교사들을 위한 네트워크가 참석한 학회에서 서양의 일부 티베트 불교 라마들과 선불교 교사들에 의해 심한 학대가 자행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학대하는 영적 교사들이 그들의 난폭한 행동을 멈추지 않는다면 제자들은 학대를 공론화하고, 필요한 경우에는 경찰에 신고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몇 년 후 티베트인들과 대만인들이 참석한 강연에서도 다시 한 번 같은 조언을 언급했다.[[https://studybuddhism.com/ko/tibeteu-bulgyo/bulgyoe-daehaeseo/bulgyoe-daehan-ohae/hagdaehaneun-yeongjeog-gyosaleul-daluneun-dallai-lama-seonghaui-jo-eon|#]] 201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달라이 라마는 성학대 피해자들과 면담을 갖고 "불교 지도자들의 성학대를 25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면서 학대에 연루된 지도자들이 부처의 가르침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비판하였다. [[https://www.independent.co.uk/news/world/asia/dalai-lama-sexual-abuse-allegations-buddhist-teachers-assault-a8540076.html|#]] 여성 환생자 스승인 칸드로 린뽀체는 상식과 계율에 의거하여 판단하고, 의문스런 사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조사할 것을 권장했다. [[https://www.google.co.kr/amp/s/buddhism-controversy-blog.com/2013/05/21/use-common-sense-khandro-rinpoche-about-sexual-abuse-by-buddhist-teachers-in-the-tibetan-buddhist-tradition/amp/|#]] 밍규르 린뽀체는 신체적ㆍ성적ㆍ심리적 학대는 가르침의 수단이 될 수 없으며, 수행 공동체 내부의 심각한 윤리적 위반은 공개되어야 하고 만일 내부에서 해결할 수 없으면 외부에 알릴 것을 권고했다. [[https://www.lionsroar.com/treat-everyone-as-the-buddha/|#]] 일련의 사태로 인해 금강승의 가르침이 잘못 이해되는 것을 우려하는 스승들도 있었다. 종사르 켄체 린뽀체는 피해자들의 입장에 공감을 표하는 한편, SNS와 공개 대담을 통해 현대 서구인들의 금강승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고자 노력했다. 아래는 2018년 프랑스 몽펠리에 레랍 링(Lerab ling)에서 열린 대담의 요약문이다. >금강승이 비밀스럽게 전수되는 이유는 기괴하고 이상해서가 아닌, 반대로 너무나 심오하고 소중한 가르침이기 때문이다. 인도에서 금강승은 스승과 제자 간 일대일로 은밀히 전수되는 가르침이었지만 티벳으로 전해지며 공개적인 의례로 변형된 부분이 있다. 금강승의 상징, 의례, 기물 등으로 인해 컬트(cult)로 오해받기도 하고 사성제, 사법인, 공성, 보리심 같은 가르침이 안타깝게도 뒷전으로 밀려날 때도 있었다. > >금강승은 불교의 팔만 사천 가르침 중 하나이며 굳이 금강승을 선택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만일 금강승에 입문한다면 먼저 금강승에서의 스승의 의미와 스승-제자 관계가 여타 가르침과 다름을 알아야 한다. 금강승의 스승을 선택할 때는 먼저 반드시 스승의 자격을 살피는 과정을 거친다. 스승이 될 인물을 관찰하는 기간은 정해진 기한이 없다. 스승의 자격을 검증할 때는 분석과 회의, 의구심을 총동원하여 매우 신중한 검증을 거쳐야 한다. 만일 다른 요인으로 인해 스승의 자격을 검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면, 그것은 검증 대상인 인물과 자신 간에 스승과 제자의 인연이 없거나 아직 인연이 무르익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 스승을 찾는 것은 매우 복잡한 문제다. > >일단 금강승의 스승으로 모시기로 서약한 후에는 스승에게 헌신하고 그의 모든 행위를 깨달은 행위로 여겨야 한다. 이는 마치 위험한 절벽을 처음 오를 때 숙련된 가이드의 지시에 전적으로 의지하는 것과 같다. 만일 스승에 대한 헌신과 청정 인식이 없다면, 제자의 이분법적인 마음은 끊임없이 스승에게서 결점과 결점 아닌 것을 찾아내고 그것을 수정하려 할 것이다. 또한 스승에게 헌신하고 복종한다는 것은 자신의 에고(ego)를 제거하기 위함이다. 만일 에고를 제거하지 못하는 가르침이라면 그것은 또 하나의 영적 물질주의(spritual materialism)에 불과하다. > >그러나 스승의 모든 행위를 깨달은 행위로 본다고 하여 곧 스승이 아무 행위나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은 아니다. 금강승에서는 스승에 대한 헌신 뿐 아니라 제자에 대한 헌신도 중요하다. 진정한 금강승의 스승에게 제자란 친자녀 이상의 존재이고, 제자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스승에게도 엄청난 위험과 부담을 감수하는 일이다. 또한 아무리 높은 깨달음을 얻은 스승이라도 그의 행위는 업과 인과의 법칙에서 벗어날 수 없다. 스승은 지혜로써 모든 행위를 방편으로 활용할 수 있고, 바로 그러한 다양한 방편이 금강승의 강점이기도 하다. > >금강승의 방편 중 하나인 구루 요가는 세간의 오해와 달리 스스로를 의지하라는 석가모니의 가르침과 일치한다. 스승에는 외(外), 내(內), 밀(密)의 스승이 있는데 스승으로 섬기는 인물은 외적 스승에 해당한다. 구루 요가에서는 최종 단계에 외적 스승이 제자에게 흡수되어 스승과 제자가 불가분(不可分)으로 하나되는 관상(觀想)을 한다. 이는 내적, 밀적 스승이자 진정한 의미의 스승인 제자의 참된 본성을 깨닫는 과정이며 이 때 외적 스승은 본성을 깨닫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 > >"미친 지혜(ye shes ’chol ba)"는 남을 때리고 미친 짓을 할 수 있는 자격증 같은 것이 아니다. 미친 지혜 역시 에고에 반(反)하는 수행의 방식 중 하나이다. '미쳤다'라는 것은 정상에서 벗어남, 초월함을 의미한다. 마치 아늑한 러그(rug)에 익숙해져 있는 사람에게 의도적으로 러그를 치워버리는 것과 같다. 많은 사람들은 편안하고 안락한 삶을 누리며 [[마음챙김]] 명상을 하고 "불교"를 믿는 정상적인 영역에 머물지만, 그러나 불교적인 맥락에서 보면 그들이 진정으로 영적인 인물이라고는 볼 수 없다. > >스승의 모든 행위를 깨달은 행위나 방편으로 보는 것은 맹목적일 수 있고, 만일 그렇게 보지 않으면 싸마야를 어기는 것이 되어 딜레마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사실 이는 일종의 축복이다. "미친 지혜"와 마찬가지로 정상에서 의도적으로 벗어나는 전위적인(avant-garde) 방식이다. 싸마야계는 다른 계에 비해 복구하기도 훨씬 쉽다. 우리 본성이 본래 청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준비되지 않은 제자에게 스승이 비윤리적인 행위를 방편으로 쓰는 것은 매우 잘못된 것이다. 금강승의 싸마야계를 받으려고 너무 서둘러서는 안된다. 먼저 성문승(소승), 대승의 가르침부터 익힐 필요가 있다. > >구루(Guru)를 투표와 같은 민주적인 방식으로 선출해야 된다는 둥 금강승의 전통을 자기 입맛대로 바꾸려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자기중심적인 발상이지 자비로운 방식이 아니다. 프랑스 출신 작곡가 비제(Bizet)의 곡에 자기 취향대로 폭포 소리, 새 지저귀는 소리, 비 내리는 소리, 천둥 소리들을 추가하다보면 점점 원래 비제의 곡은 잊혀지고 나중에는 캘리포니아에서 폭포소리로 뒤덮힌 프랑스인 비제의 곡을 배우고 있을지도 모른다. >---- >[[https://youtu.be/wrsFqGI5o0I|Dzongsar Jamyang Khyentse Rinpoche, 《Vajrayana Buddhism in the West: The Challenges and Misunderstandings of our Times》]] 2021년 종사르 켄체 린포체는 2010년대 금강승 구루 관련 스캔들로 야기된 금강승에 대한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https://siddharthasintent.org/publications/poison-is-medicine|Dzongsar Jamyang Khyentse,《Poison is Medicine:Clarifying the Vajrayana》]]라는 책을 출간하였다. 이 책은 상기한 레랍 링에서의 대담을 포함하여 2018년 초 베를린, 파리, 런던, 레랍 링에 위치한 릭빠 센터에서의 대담들을 기반으로 저술되었다. 저자가 이끄는 수행 단체 '싯다르타즈 인텐트(Siddharta's Intent)' 홈페이지에서 무료로 ePUB, PDF 파일 양식의 전문을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관련 질문을 보낼 수 있는 메일 주소도 함께 공개되어 있다.저장 버튼을 클릭하면 당신이 기여한 내용을 CC-BY-NC-SA 2.0 KR으로 배포하고,기여한 문서에 대한 하이퍼링크나 URL을 이용하여 저작자 표시를 하는 것으로 충분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입니다.이 동의는 철회할 수 없습니다.캡챠저장미리보기